더블린은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사는 도시이다보니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출신 국가에 따라 치과에 방문하는 이유가 다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서 중국인 환자들은 미성년자 환자들이 많다. 가장 자주 치료 받는 항목은 유치발치나 교정쪽이다.

브라질 환자들은 대부분 충치나 치아통증 때문에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다.

한국 환자들은 충치 때문에 방문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사랑니 문제나 스케일링 혹은 교정유지장치가 떨어져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아이들은 교정 어른들은 신경치료나 임플란트 때문에 많이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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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에 따라 좀 더 공적인 면을 생각해야 되는 직업이 있고 조금 덜 공적인 부분을 신경 쓸 수 있는데, 치과의사라는 직업은 내가 처음에 생각 것보다 더 공적인 직업에 가까운 것 같다. 나는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그나마 다른 의사들에 비해 좀 자유로운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건강,질병,육체를 다루는 직업인지라 한 번의 실수는 치명적이다.

학교에서 치과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들을 치료할 때도 죄책감이 조금씩 느꼈었다. 그때는 그나마 내가 환자들에게 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죄책감이 덜 했다. 지금은 돈을 받다 보니 죄책감에 책임감까지 더해진다.

내가 과연 환자가 지급한 비용만큼 치료를 충실히 했는가, 혹시 치료 가격이 너무 비싼 건 아니냐는 생각이 자주 든다. 특히 환자들이 치료비용이 얼마인지 물어볼 때 자주 괴롭다. 어차피 클리닉에서 가격을 결정해놔서 직업의사인 나는 치료 비용에 결정권이 없긴 하지만.. 환자들이 치료비용 때문에 고민할 때, 혹은 치료비용 때문에 다시 방문하지 않을 때 너무 많은 생각이 든다.

내가 조금 더 금전적인 여유가 있었다면 이 고민으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웠을 텐데, 현실이라는 것은 여러모로 족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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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잃어버리지 않는 편인데 어제는 지갑을 잃어버렸고 오늘은 휴대전화기를 잃어버렸다.

근데 참 아이러니한 것은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내 친구가 주웠고, 내 친구가 우리 치과병원으로 가져다주었다.치과에서 자꾸 전화가 와서 전화가 올 일이 없었는데 왜 자꾸 오는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치과로 내 지갑을 가져다주었던 것이다.

그래서 운이 좋았다고만 생각했는데, 오늘 또 휴대전화기를 잃어버렸다.근데 휴대전화기를 마지막으로 내가 봤던 시간이 불과 2~3분 전이였기 때문에 내가 잃어버린 반경을 내가 알고 있었고 다시 돌아가서 계속 그 근방만 찾아봤는데 휴대전화기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더블린이 치안이 안 좋으니 누가 주웠고 가져갔겠지 하고 약간 포기하는 마인드로 생각하다가..

일단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내 휴대전화기로 전화라도 해봐야 한다고 해서 내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곳 근처 바로 앞에 있는 바에 들어가서 내가 휴대전화기를 잃어버렸는데 전화를 한 번만 써도 되겠느냐고 물어봤다. 근데 전화를 써도 되느냐고 물어봤는데 나한테 아이디(?)를 보여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아일랜드는 전화를 잠시 쓰려고 해도 아이디를 보여줘야 하나라고 좀 황당했지만 부탁하는 건 내 입장이었기 때문에, 여권을 보여줬다. 그랬더니 갑자기 내 휴대전화기를 주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누가 그 펍 앞에서 사거리에서 휴대전화기를 주웠고 그 바에다가 맡겨놓고 간 것이었다. 두 번 당황했고 동시에 안도감도 들었다. 휴대전화기를 다시 만들고 다시 복구하고 하려면 정말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었을 텐데, 어떤 또 감사한 분 덕분에 더 큰 문제로 넘어가지 않고 무난하게 하루가 넘어갔다.

오늘 이후로는 절대로 휴대전화기와 지갑을 호주머니에 넣지 않고 가방에 넣어놓는 습관으로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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