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 잃어버리지 않는 편인데 어제는 지갑을 잃어버렸고 오늘은 휴대전화기를 잃어버렸다.
근데 참 아이러니한 것은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내 친구가 주웠고, 내 친구가 우리 치과병원으로 가져다주었다.치과에서 자꾸 전화가 와서 전화가 올 일이 없었는데 왜 자꾸 오는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치과로 내 지갑을 가져다주었던 것이다.
그래서 운이 좋았다고만 생각했는데, 오늘 또 휴대전화기를 잃어버렸다.근데 휴대전화기를 마지막으로 내가 봤던 시간이 불과 2~3분 전이였기 때문에 내가 잃어버린 반경을 내가 알고 있었고 다시 돌아가서 계속 그 근방만 찾아봤는데 휴대전화기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더블린이 치안이 안 좋으니 누가 주웠고 가져갔겠지 하고 약간 포기하는 마인드로 생각하다가..
일단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내 휴대전화기로 전화라도 해봐야 한다고 해서 내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곳 근처 바로 앞에 있는 바에 들어가서 내가 휴대전화기를 잃어버렸는데 전화를 한 번만 써도 되겠느냐고 물어봤다. 근데 전화를 써도 되느냐고 물어봤는데 나한테 아이디(?)를 보여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아일랜드는 전화를 잠시 쓰려고 해도 아이디를 보여줘야 하나라고 좀 황당했지만 부탁하는 건 내 입장이었기 때문에, 여권을 보여줬다. 그랬더니 갑자기 내 휴대전화기를 주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누가 그 펍 앞에서 사거리에서 휴대전화기를 주웠고 그 바에다가 맡겨놓고 간 것이었다. 두 번 당황했고 동시에 안도감도 들었다. 휴대전화기를 다시 만들고 다시 복구하고 하려면 정말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었을 텐데, 어떤 또 감사한 분 덕분에 더 큰 문제로 넘어가지 않고 무난하게 하루가 넘어갔다.
오늘 이후로는 절대로 휴대전화기와 지갑을 호주머니에 넣지 않고 가방에 넣어놓는 습관으로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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